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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공개하는 삼성의 명작, Samsung Fuzzy zoom 1050

Gamazicheon 2021. 1. 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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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이 핫하다. 왤까?

팔만을 넘어간 주가 때문에?

역대급 스펙을 장착한 갤럭시 언팩 행사 때문에?

그렇다. 후면에만 광각 렌즈 두 개를 달고 나오는 갤럭시 S21와 버즈 프로가 삼성전자를 주린이들의 신으로 만들었다.

갤럭시 S21가 있기에 팔만전자가 있었고, 팔만전자가 있었기에 2천만 주린이들의 연말연시가 따듯한 것이다.

오늘도 삼성전자 본사를 향해 세 번 절했다. 아침 점심 저녁.

물론 난 안 샀다. 6만 찍을 때부터 비싸다고 안 샀거든. 그때 다 들이박았어야 했는데. 그래서 나도 좀 사게 다시 주가 좀 내려달라고 절하는 중이다. 말리지 마라.

헌데 애플 제품만 한가득인 내가 무슨 삼성의 뭐시기를 소개한다고?

필름 카메라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갬-성


Samsung Fuzzy zoom 1050은 91년 출시된 삼성의 반자동 필름 카메라다.

필름 카메라 주제에 다양한 기능이 많다. 그만큼, 대충 찍어도 볼만하게 나온다. 20년 가까이 안방 서랍 속에 잠들고 있던걸 뺏어와서 거즌 2년 넘게 들고 다니는 중이다.

 

이번에 세 번째 인화물까지 받아봤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막 찍어댔다.


초점도 못 맞추고 이상한 기능 켜서 한컷에 사진 두 번을 찍기도 해서 한 롤, 36장 중에 건진 사진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두 번째 롤,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초점은 여전히 집 들어올 생각이 없다.


하지만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풍경사진이 내 기대치만큼 잘 나왔다는 것

후지 필름의 특징이 사진에 붉은 끼가 좀 돈다고 하던데, 마침 두 번째 롤이 올라가 있었을 때 따뜻한 나라를 잠시 다녀왔었다.


그래서 그런지 동남아의 분위기가 더 잘 담긴듯한 기분이다.

분위기가 느껴지면 된거다.


세 번째 롤에 와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꽤 건졌다.

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질감이 마음에 든다.


양놈들 디지털카메라로 찍음. 2020

같은 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퍼지만의 구수-한 풍미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정물 사진을 완전 포기했느냐? 그건 아니다.

매 롤마다 정물 사진 쿼터제를 적용해 열심히 도전했다.

지옥에서 온 초베르만

댕댕이 사진도 찍어보고

이정도면 풍경을 찍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가 아닐까?

실내 사람 사진도 찍어보고

 

플래시 터지는 순간 짐작하긴 했다.


프사용 거울샷도 찍어보고


바람도 맞아가며 찍어봤다.


... 암만 봐도 풍경이 답인 듯하다.


끝.